게임과 관련된 소식을 전합니다.

  • 2025. 5. 11.

    by. Volumi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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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문화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

      MZ세대들을 향한 대화의 시도일까, 아니면 해당 문화에 대한 존중 부족일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최근 정치인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문화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e스포츠와 같은 게임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물들의 이미지를 정치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게임 팬덤의 정치적 이용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게임 세리머니나 이미지를 차용하여 정치 캠페인에 활용하는 사례는 게임 문화의 정치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해당 이슈를 한 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페이커를 이용한 김문수 후보 캠프

      김문수 후보 페이스북에 게시된 메시지와 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선거 운동에 사용할 공식 프로필 촬영을 했습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이번 촬영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의 전설이자 세계 1위 e스포츠 선수로 손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과거 촬영했던 국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김문수 후보는 리그오브레전드 e-sports 커뮤니티에서 페이커의 공식 세리머니로 알려진 검지를 입에 대는 '쉿' 포즈를 똑같이 취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문수 후보 측은 페이커 선수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함께 게재하며, 그가 팀원들을 독려하며 한 말로 유명한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페이커의 '쉿' 포즈 사진도 게재했습니다.

       

      T1 구단 측에서 게시한 입장문

       

       이러한 행위는 게임 팬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으며, 페이커 선수가 국민의힘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판을 하기 쉽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페이커의 소속 팀인 T1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식 입장을 통해 정치적 이용과 무관함을 밝혔습니다. 또한 T1은 입장문에서 해당 게시글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T1을 응원하는 팬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해당 입장문을 봤을 때 김문수 대선후보 캠프는 페이커 선수와 T1 구단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진과 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게임 팬덤의 정치적 이용과 그 영향

       

       게임 팬덤은 특정 게임을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과 영향력을 가진 커뮤니티이고, 많은 MZ세대들이 향유하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를 대화의 창구 및 선거 운동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하나의 정치 캠페인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팬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게임 문화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게임 문화를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윤리적 문제를 동반합니다. 특히, 게임 이미지나 인물을 정치적 목적으로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인물과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게임 문화를 활용함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

       

       정치와 게임의 만남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는 게임 문화의 정치화와 팬덤의 정치적 이용이라는 문제를 동반합니다. 특히, 유명 게임 인물의 이미지를 정치 캠페인에 무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해당 인물과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게임 문화를 활용함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게임과 정치의 명확한 경계 설정이 요구됩니다.

       

       이번 국민의힘에서 보여준 게임 팬덤을 활용한 정치 캠페인은 게이머와 게임 팬덤을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페이커 선수를 정치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었다면, 2024년 11월 20일에 외교부 주최로 진행된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페이커 선수의 발언 중 일부를 참고해보셨으면 합니다.

       

       

      요즘 혐오와 차별을 봤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게,
      본인 가치관이 시대적으로 항상 옳을 수 없는 건데 어떻게 맞는다고 단언하는지 안타깝다
      본인이 가진 게 항상 옳지 않고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미래 비전을 얘기하기보다 상대 정당의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바쁘며, 자신의 정당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당한' 후보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안 보이는 '국민의힘'에서 곱씹고 곱씹어봐야 할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생각해 보니 보호받지 못한 '정당한' 후보가 이번 정치 마케팅의 수혜자인 김문수 후보였다는 점도 아이러니한 점입니다.)

       

       어떤 정당의 후보가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되던, 작은 문화 및 커뮤니티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게임 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가지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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